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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와 낭만을 즐겼던 우리의 조상들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중히 여겼습니다. 실학자 정약용의 여유당전서(輿猶堂全書)를 보면 살구꽃이 피면 모이고 복숭아꽃이 피면 모였습니다. 한여름에 참외가 익으면 모이고 가을이 되면 서련지에 연꽃 구경하러 또 모였습니다. 국화꽃이 피어있는데 이례적으로 첫눈이 내리면 모이고 한해가 저물 무렵 화분에 매화가 피면 다시 모였습니다. 이렇게 모였던 사람들은 술과 안주, 붓과 벼루를 장만해서 시(詩)를 짓고 읊었으니 그것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이룬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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